[앵커]
얼마 전 경기도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휴대용 선풍기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처럼 휴대용 전자기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용 선풍기의 손잡이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안에 있던 배터리는 한쪽이 찢겨나가 원래의 형태를 짐작하기 힘듭니다.
지난 10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쓰던 휴대용 선풍기의 배터리가 폭발해 13명이나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 목격 초등학생 : 뜨거워서 배터리를 봤더니 갑자기 연기가 나고 그래서 '탁' 쳤는데 거기서 펑펑 터지면서….]
사고가 난 휴대용 선풍기에는 안전 인증은커녕 제조 업체와 생산국도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휴대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의무적으로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단속망을 뚫고 버젓이 팔려 초등학생의 손까지 들어간 겁니다.
단속 인원 이래 봐야 전국적으로 백여 명에 불과하다 보니 이 같은 미인증 제품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중에서 물건을 사다가 테스트도 해봐도 시장 전체를 커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안전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충전 중인 드론 배터리가 폭발해 상점이 모두 불에 타기도 했고, 청주에서는 운전 중에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의 배터리가 폭발했습니다.
심지어 삼성의 휴대전화 갤럭시 노트7 역시 배터리 폭발 사고 끝에 판매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전화와 노트북 배터리 화재 민원만 2백 건이 넘습니다.
[신국범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리튬 배터리는 과충전이나 고온, 충격에 취약합니다. 여름철에 자동차 안과 같이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요.]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휴대용 전자기기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상황.
미인증 제품에 대한 단속 강화와 더불어 폭발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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